원장의 의료정보 · 한약·보약
경옥고와 공진단, 지친 몸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작성 2026.09.17 · 조영래 원장
경옥고와 공진단은 예전부터 몸이 지치고 기력이 떨어졌을 때 많이 활용해 온 한약입니다.
둘 다 흔히 ‘보약’이라고 부르지만 들어가는 약재도 다르고, 지금까지 연구된 내용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하나가 무조건 더 좋다기보다는 현재 피로가 어떤 양상인지, 생활 상태는 어떤지 등을 살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용 형태도 예전보다 다양해졌습니다. 경옥고는 전통적인 단지형뿐 아니라 한 번 먹을 양을 개별 포장한 스틱 제품도 있고, 공진단 역시 사향을 넣은 원방 공진단과 목향을 사용하는 공진단처럼 약재 구성에 차이가 있습니다.
경옥고와 공진단에는 어떤 약재가 들어가고, 피로와 관련해서는 어떤 연구가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경옥고는 어떤 약인가요?
경옥고는 생지황·인삼·복령·꿀을 기본으로 만드는 처방입니다.
여러 약재를 고 형태로 만들어 복용하며, 전통적으로 몸이 지치고 기력이 떨어졌을 때 몸을 보하는 목적으로 사용해 왔습니다.[3]
최근에는 경옥고와 피로, 운동 후 회복 등을 살펴본 연구도 있습니다.
2011년 고등학교 축구선수 24명을 대상으로 4주 동안 진행한 연구에서는 경옥고를 복용한 그룹에서 최대산소섭취량이 위약군보다 높아졌고, 운동 후 회복기의 심박수는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7]
최대산소섭취량은 운동할 때 우리 몸이 산소를 얼마나 잘 이용할 수 있는지를 보는 지표입니다.
다만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연구이기 때문에 이 결과를 일반적인 피로에 그대로 적용해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2026년에는 롱코비드 이후 피로가 지속된 100명을 대상으로 경옥고를 살펴본 연구도 발표됐습니다. 12주 뒤 피로점수와 수면 상태가 좋아지는 경향이 관찰됐습니다.[3]
이런 경우 경옥고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활동을 하고 난 뒤 피로가 쉽게 풀리지 않거나, 감염이나 질환을 앓은 뒤 예전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경옥고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피곤하다고 해서 무조건 보약부터 복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잠을 충분히 자고 있는지, 식사는 잘 하는지, 소화 상태는 어떤지, 최근 생활 패턴이나 체중에 변화가 있었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유 없이 심한 피로가 오래 지속된다면 빈혈이나 갑상선 질환, 수면장애 등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재 몸 상태를 먼저 살펴본 뒤 경옥고가 적절한지, 다른 처방이 더 필요한지를 판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진단은 어떤 약인가요?
원방 공진단은 일반적으로 녹용·당귀·산수유·사향을 주요 약재로 하고, 꿀을 이용해 환으로 만듭니다.[5]
공진단 역시 피로와 관련한 임상연구가 몇 가지 있습니다.
2018년에는 건강한 남성 23명의 수면 시간을 제한한 뒤 공진단을 복용하게 한 연구가 있었습니다. 수면과 관련된 일부 항목에서 위약군보다 개선이 관찰됐고, 첫 단계 분석에서는 피로점수에서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1]
2024년에는 만성피로가 있는 성인 90명을 공진단군, 쌍화탕군, 위약군으로 나눠 비교한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여러 삶의 질 평가항목 가운데 공진단군에서는 4주 뒤 ‘사회적 기능’ 항목이 위약군보다 좋아졌습니다.[2,6]
여기서 사회적 기능이란 건강 문제 때문에 사람을 만나거나 평소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입니다.
이 연구들도 참여 인원이 많지 않고 특정 조건에서 시행됐기 때문에, 공진단을 복용하면 누구에게나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이런 경우 공진단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수면이 부족한 생활이 계속되면서 쉽게 지치거나, 피로가 오래 지속돼 일상생활에 부담을 느낀다면 공진단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공진단 역시 ‘피곤하다’는 증상 하나만 보고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잠은 얼마나 자는지, 식사와 소화 상태는 어떤지, 최근 과로나 스트레스가 심했는지, 현재 복용 중인 약이나 기존 질환이 있는지 등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피로의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현재 상태를 확인한 뒤 필요한 약재 구성과 복용 방법을 정하게 됩니다.
경옥고, 단지형과 스틱형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경옥고는 전통적으로 단지에 담아 숟가락으로 필요한 만큼 덜어 먹는 방식으로 복용해 왔습니다.
단지형 경옥고에는 이런 방식 나름의 익숙함이 있지만 실제로 복용해 보면 조금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매번 숟가락으로 덜기 때문에 한 번에 먹는 양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고, 사용할 때마다 깨끗하고 마른 숟가락을 준비하는 것도 신경 써야 합니다. 침이나 물기가 묻은 숟가락을 다시 용기에 넣지 않는 등 보관 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스틱형 경옥고는 이런 부분을 간단하게 만들었습니다.
한 번 먹을 양이 개별 포장되어 있어 매번 양을 덜 필요가 없고, 일정한 양을 챙겨 먹기가 쉽습니다. 숟가락을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필요한 만큼 가방에 넣어 출근이나 여행, 외출 때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따라서 집에서 주로 복용하면서 전통적인 방식을 선호한다면 단지형도 괜찮고, 복용량을 일정하게 챙기거나 휴대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스틱형이 좀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런 편의성 때문에 스틱 형태의 경옥고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진단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약재, 사향
공진단을 살펴볼 때 빼놓기 어려운 약재가 사향입니다.
사향은 녹용·당귀·산수유와 함께 원방 공진단을 구성하는 주요 약재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정신을 맑게 하고 막힌 기혈의 흐름을 소통시키는 목적으로 활용해 왔으며, 전통적으로 이를 ‘개규성신’, ‘활혈’ 등의 말로 설명합니다.[5,8]
공진단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공진단’이라는 이름만 보는 것보다는 실제로 어떤 약재가 들어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공진단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더라도 구성과 함량이 모두 같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향이 들어간 원방 공진단인지, 사향 대신 목향을 사용하는 목향 공진단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처방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약재 구성이 다릅니다.
원방 공진단을 선택할 때는 사향이 들어 있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한 환에 어느 정도의 사향이 들어가는지까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몸 상태입니다
경옥고와 공진단 가운데 어느 것이 더 좋은 보약이라고 단순하게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피로의 모습부터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계속 지치는 분도 있고, 감염이나 큰 질환을 앓은 뒤 회복이 더딘 분도 있습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소화 상태가 좋지 않아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고, 과로나 스트레스가 오래 이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약을 선택할 때도 먼저 이런 차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과 식사, 소화 상태를 확인하고 현재 복용 중인 약이나 기존 질환도 함께 살펴봅니다.
임신이나 수유 중이거나 특정 약재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4]
그리고 이 글에서 소개한 연구 결과를 볼 때도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소개한 연구는 각각의 연구에서 사용한 특정 제제를 대상으로 나온 결과입니다.
시중에서 판매되거나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모든 경옥고와 공진단의 약재 구성과 함량이 똑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 연구의 결과를 모든 제품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경옥고든 공진단이든 이름만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실제 약재 구성과 함량, 그리고 현재 자신의 몸 상태를 함께 살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 글은 경옥고와 공진단에 대한 일반적인 의료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글입니다. 개인의 상태에 따른 처방과 복용 방법은 진료를 통해 결정합니다.
참고 자료
1. 공진단 구성 및 수면제한 피로 임상연구, Frontiers in Pharmacology, 2018.
https://www.frontiersin.org/journals/pharmacology/articles/10.3389/fphar.2018.00479/full
2. 공진단·쌍화탕의 만성피로 무작위 대조시험,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2024.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1636816/
3. 경옥고의 롱코비드 피로 전향적 예비연구, Integrative Medicine Research, 2026.
https://pubmed.ncbi.nlm.nih.gov/42088012/
4. 미국 국립보완통합건강센터, Using Dietary Supplements Wisely.
https://www.nccih.nih.gov/health/using-dietary-supplements-wisely
5. 공진단 기본 구성 확인에 사용한 원저 Methods, 2012.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3375177/
※ 동물실험으로 사람의 효능 근거로 인용하지 않았습니다.
6. 2024년 공진단·쌍화탕 연구의 정정문, 2025.
https://pmc.ncbi.nlm.nih.gov/articles/PMC12423665/
7. 김동건·박원형·차윤엽. 경옥고 섭취가 고등학교 축구선수의 운동수행능력 향상 및 피로 회복에 미치는 영향, 2011.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1596561
8.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사향 자료, 서론의 전통적 효능 설명.
https://www.nifds.go.kr/nhmi/download.do?flgrpNo=54933&sn=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