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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그늘한의원

고개가 자꾸 떨리는 채머리, 파킨슨병일까요?

· 조영래

“가만히 있는데 고개가 자꾸 떨려요.”

“저는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머리가 흔들린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파킨슨병 같은 건 아닐까요?”

고개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자꾸 흔들리는 증상을 흔히 채머리, 또는 머리 떨림이라고 합니다.

머리가 떨리기 시작하면 파킨슨병부터 걱정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떨린다는 것만으로 파킨슨병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채머리는 본태성 떨림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목 주변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긴장되는 경부 근긴장이상과 관련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료할 때는 단순히 얼마나 많이 떨리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위에도 떨림이 있는지, 목의 자세와 움직임은 어떤지, 언제 증상이 심해지는지 등을 같이 살펴봅니다.

고개가 자꾸 떨리는 채머리와 머리 떨림 원인을 상담하는 나무그늘한의원

본태성 떨림에서도 머리가 떨릴 수 있습니다

본태성 떨림이라고 하면 손이 떨리는 수전증부터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본태성 떨림은 손뿐 아니라 머리나 목소리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컵을 들거나 글씨를 쓸 때 손도 같이 떨리는지, 가족 중에 비슷한 떨림이 있는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머리 떨림은 좌우로 흔들리는 경우도 있고 위아래로 흔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머리가 떨린다고 해서 모두 본태성 떨림인 것은 아닙니다.

특히 머리 떨림과 함께 목의 자세나 움직임에도 변화가 있다면 목의 상태를 같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많이 뻣뻣하지는 않나요?

채머리가 있는 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상 한쪽 목이 당겨요.”

“고개가 자꾸 한쪽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한쪽 어깨만 유난히 많이 뭉쳐요.”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더 떨리는 것 같아요.”

이런 경우에는 경부 근긴장이상과 관련된 머리 떨림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개가 약간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기울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목과 어깨의 통증이나 뻣뻣함이 같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진료할 때는

고개가 어느 방향으로 흔들리는지,

목이 평소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기울어져 있지는 않은지,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움직임에는 제한이 없는지,

목과 어깨 어느 쪽이 특히 긴장되어 있는지,

통증이나 뻣뻣함은 같이 없는지를 살펴봅니다.

머리 떨림과 목의 상태를 따로 보지 않고 같이 보는 것입니다.

피곤하거나 긴장하면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머리 떨림은 항상 같은 정도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때 더 심해져요.”

“잠을 제대로 못 잔 다음 날 많이 떨립니다.”

“피곤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면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떨림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뿐 아니라 수면 상태와 피로, 스트레스, 카페인 섭취,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 등도 같이 확인합니다.

긴장할 때 더 떨린다고 해서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원래 있던 떨림이 피로나 긴장 때문에 더 두드러질 수도 있습니다.

머리가 떨리면 파킨슨병일까요?

파킨슨병에서도 떨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채머리만 있다고 해서 바로 파킨슨병이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머리 떨림 외에

  • 가만히 있을 때 한쪽 손이 떨리거나
  • 예전보다 동작이 눈에 띄게 느려지고
  • 몸이나 팔다리가 뻣뻣해지거나
  • 걸을 때 한쪽 팔이 잘 흔들리지 않거나
  • 걸음걸이가 이전과 달라지는 변화

등이 같이 있는지를 살펴봅니다.

이런 증상들이 같이 나타난다면 파킨슨병을 비롯한 다른 신경계 질환의 가능성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머리 떨림만 나타나는 경우라면 본태성 떨림이나 경부 근긴장이상과 관련된 떨림 등 다른 가능성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채머리라고 해서 모든 환자를 똑같이 치료하지는 않습니다.

본태성 떨림의 양상을 보이는지,

목과 어깨의 긴장이나 자세 변화가 같이 있는지,

수면 부족이나 피로, 긴장 등에 따라 증상의 변화가 큰지 등을 살펴보고 치료 방향을 정합니다.

본태성 떨림이라면

본태성 떨림에 대해서는 침치료를 비롯한 한의치료 연구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임상연구를 종합한 연구에서도 침치료 후 떨림 정도가 감소하는 긍정적인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본태성 떨림 환자에게 한약치료를 적용하거나 침과 한약을 함께 사용한 뒤 증상이 좋아진 사례들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아직 앞으로 더 연구되어야 할 부분은 있지만, 긍정적인 연구 결과와 치료 사례들이 계속 축적되고 있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침이나 한약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실제 진료에서는 떨림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면, 피로, 긴장이나 함께 나타나는 다른 증상도 같이 살펴 치료 방법을 정합니다.

목의 긴장이나 자세 이상이 같이 있다면

머리가 떨리면서 목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기울어지고, 목과 어깨가 심하게 긴장되어 있다면 목의 상태도 같이 살펴봅니다.

긴장된 목과 어깨 근육에는 침, 약침, 부항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목을 돌리는 움직임이 좋지 않거나 목과 흉추, 어깨 주변의 움직임이 함께 제한되어 있다면 상태에 따라 추나치료를 같이 시행하기도 합니다.

국내에서도 경부 근긴장이상 환자에게 침, 뜸, 추나, 한약 등을 함께 시행한 뒤 목의 움직임과 자세, 통증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이 좋아진 사례들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또 머리 떨림이 주된 증상이었던 환자에게 침치료와 수기치료를 시행한 뒤 떨림이 감소한 국내 사례도 있습니다.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이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치료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목의 과도한 긴장이나 자세 이상이 함께 있는 채머리라면 이런 부분을 같이 치료해볼 수 있습니다.

채머리라고 모두 같은 것은 아닙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하게 고개가 흔들리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 원인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본태성 떨림에서 머리가 떨릴 수도 있고,

목 주변 근육의 비정상적인 긴장과 함께 머리 떨림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다른 신경계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머리가 떨린다고 해서 먼저 병명을 정하기보다는

  • 언제부터 떨렸는지
  • 손이나 목소리에도 떨림이 있는지
  • 목의 자세와 움직임은 어떤지
  • 목이나 어깨의 긴장과 통증은 없는지
  • 다른 움직임의 변화가 같이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채머리는 오래 지속되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신경 쓰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보다는 어떤 형태의 떨림인지 한번 제대로 살펴보고,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1. Comparative Efficacy of Acupuncture Therapy in Primary Essential Tremor: A Network Meta-Analysis and Systematic Review

    본태성 떨림에 대한 침치료 무작위 대조시험 20편, 총 1,067명을 종합한 연구

  2. Herbal medicine treatments for essential tremor: A retrospective chart review study

    본태성 떨림 환자 69명의 한약치료 기록을 분석한 국내 연구

  3. 경부 근긴장이상증 환자에 대한 한방치료 증례보고 1례

    침·뜸·추나·한약치료 후 경부 근긴장이상 및 목 기능 변화를 보고한 국내 연구

  4. FCST로 호전된 두부 진전 2례

    머리 떨림 환자 2명에게 침과 수기치료를 시행한 국내 증례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