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의 의료정보 · 허리·추나요법
디스크가 터졌다고 들었는데 추나 치료 받아도 되나요?
디스크가 터졌다고 해서 추나요법을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각한 신경학적 이상이 없다면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추나요법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글 조영래 원장 · 최초 게시 · 최종 검토
다만 다리의 근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배뇨·배변 조절에 변화가 생기는 등 심각한 신경학적 이상이 있다면 추나요법보다 신속한 의학적 평가가 우선입니다.
MRI에서 디스크가 얼마나 나왔는지만으로 치료를 정하지는 않습니다. 탈출된 조직의 자연흡수 가능성과 현재의 통증, 감각·근력, 일상 동작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디스크의 의미
우리가 흔히 말하는 ‘디스크’는 무엇일까요?
흔히 ‘허리디스크가 있다’고 말하지만 정확한 질환명은 요추 추간판탈출증입니다. 디스크(disc)는 원래 병명이 아니라 척추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라는 구조물을 뜻합니다. 추간판은 충격을 흡수하고 척추의 움직임을 돕습니다.
추간판탈출증은 추간판 조직 일부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 뒤쪽이나 옆쪽으로 돌출되거나 탈출한 상태입니다. 추간판 전체가 통째로 빠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 수핵을 비롯한 조직 일부가 섬유륜의 손상 부위를 통해 바깥으로 나오는 것입니다.
이 조직이 신경을 자극하거나 압박하면 허리뿐 아니라 엉치,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통증이나 저림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감각과 근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탈출 형태
‘디스크가 터졌다’는 말은 어떤 상태를 뜻하나요?
MRI에서는 추간판의 팽윤(bulging), 돌출(protrusion), 탈출(extrusion), 부골화(sequestration) 같은 형태를 구분합니다. 조직이 비교적 많이 밖으로 나온 탈출형이나, 일부 조직이 원래 추간판과 떨어진 부골화형을 쉽게 설명할 때 ‘디스크가 터졌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말이 곧 보존적 치료가 의미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많이 탈출된 형태에서도 자연적으로 조직이 줄어드는 결과가 여러 연구에서 보고됐습니다.
자연흡수 근거
많이 탈출된 디스크도 자연적으로 줄어들 수 있나요?
보존적 치료를 받은 요추 추간판탈출증 환자 2,233명을 포함한 31개 연구의 메타분석에서는 전체 약 70.4%에서 탈출된 조직의 영상상 흡수가 관찰됐습니다. 부골화형(sequestration)은 약 88%, 탈출형(extrusion)은 약 67%였으며, 흡수 과정은 주로 보존적 치료 후 첫 6개월 안에 관찰됐습니다.
2015년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부골화형은 96%, 탈출형은 70%에서 자연적인 퇴행 또는 흡수가 관찰됐습니다. 연구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많이 탈출된 형태에서 높은 비율의 자연적인 퇴행이 관찰된다는 경향은 비슷합니다.
이 흡수율은 MRI 등 영상검사에서 탈출된 조직이 줄어든 비율입니다. 같은 비율의 환자에서 통증이나 저림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또한 이 수치를 추나요법 자체의 치료 성공률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디스크가 많이 나왔으니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거나, 터졌으니 움직이는 치료는 받으면 안 된다고 단순하게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상 변화와 증상이 항상 같지는 않으므로 현재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추나요법의 역할
추나요법은 디스크를 다시 밀어 넣는 치료인가요?
추나요법이 튀어나온 디스크를 물리적으로 다시 밀어 넣는 치료라는 뜻은 아닙니다. 탈출된 조직의 흡수는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생물학적인 회복 과정입니다.
추나요법은 통증 양상, 허리와 골반 주변의 움직임과 기능, 신경 증상을 살핀 뒤 통증을 줄이고 움직임과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활용하는 보존적 치료의 한 방법입니다.
요추 추간판탈출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에서도 침, 약침, 추나, 부항 등의 치료를 중증도에 따라 단독 또는 병행하여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임상 증상과 영상 소견도 함께 평가하도록 합니다. MRI에서 크게 나왔으니 강하게 추나해서 집어넣는다는 접근이 아닙니다.
진료에서 확인할 점
MRI 크기 외에 어떤 상태를 함께 확인하나요?
진료에서는 MRI에서 크게 탈출됐어도 일상생활을 비교적 잘하는 경우와, 상대적으로 작아 보여도 다리 통증·저림 때문에 생활이 힘든 경우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추나요법을 고려할 때 MRI 사진만 보지는 않습니다.
신경근이 영향을 받고 있다면 통증의 세기와 함께 근력·감각 등 신경 기능이 유지되는지가 중요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과 움직임의 변화를 함께 확인합니다.
- 허리통증이 심해지는 자세
- 엉치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통증·저림
- 감각이 둔해진 부위
- 다리나 발의 힘 빠짐
- 걷기·앉기·서기에 따른 증상 변화
치료 방법과 강도
디스크가 많이 나왔으면 추나도 세게 해야 하나요?
디스크가 많이 탈출됐다는 것과 강한 추나가 필요하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추나요법은 허리를 세게 비틀어 소리를 내는 한 가지 방식의 치료가 아닙니다.
통증의 정도와 급성기·만성기 여부, 다리로 내려가는 증상, 허리 움직임, 연령과 다른 척추질환에 따라 방법과 강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통증과 근육 긴장이 심한 급성기에는 견딜 수 있는 범위에서 부드러운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심각한 신경학적 이상이 없다면 추나요법은 충분히 고려할 만한 좋은 보존적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세게 하느냐보다 현재 상태에 어떤 방법이 적절한가입니다.
빠른 평가가 필요한 신호
어떤 증상이 있으면 추나보다 평가가 먼저인가요?
모든 추간판탈출증을 보존적 치료만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처럼 근력·감각·배뇨·배변 기능이 달라지면 심한 신경 압박과 관련될 수 있으므로, 추나요법을 받을지 고민하기보다 신속한 의학적 평가가 우선입니다.
이런 변화가 있으면 빠른 평가가 먼저입니다
다음 증상은 심각한 신경학적 이상을 확인해야 하는 신호입니다. 치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신속하게 의료기관에서 평가받으세요.
- 다리 힘이 갑자기 크게 떨어지거나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근력저하
- 발목이나 발가락을 들어 올리기 어려워지는 족하수 양상
- 회음부나 항문 주변의 감각저하
-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소변·대변 조절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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